"치약 튜브에 표시된 녹색 띠는 천연성분을 뜻하는 표시입니다. 치약 구매 시 참고하세요!"

라는 제목으로 '좋은 치약 확인법'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상 맘카페와 SNS에 널리 퍼져있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는 맘카페나 SNS를 사용하지도 하는 방법도 모르시는데 어디서 어떻게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녹색 띠가 천연성분을 뜻하니 녹색 띠가 들어가있는 치약을 사용하라고 하시더군요.ㅎㅎ

 

그래서 오늘은 '치약 색깔 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위의 글에 따르면 녹색은 천연 성분, 검정은 인공 화학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파랑은 천연과 의약 성분이 섞여 있는 치약이고 빨강은 천연 성분과 화학 성분이 섞여 있는 제품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상당수는 검정 띠가 표시된 저렴한 상품이라고 말하는데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저가의 상품인 만큼 사용 시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궈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안에 침이 마르거나 상처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 반면에 녹색은 천연 성분의 치약인 만큼 양치질 후 과일을 먹어도 과일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주장이 곁들여졌다고 해요.. ㅎㅎ 녹색 부분에서... 좀 주작(?)의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죠!!????ㅎㅎ

하지만 저는 관련글을 읽지 못하고 어머니의 말을 듣고 한 동안 검정띠가 아닌 녹색띠를 산다고 열을 올리고 검정띠를 보게 되면 자연스레 가격표를 먼저 보게 되었었습니다...ㅎㅎ

카카오톡으로 유통된 관련 글

 

 

이미 수년 전부터 '맘 카페'를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좋은 치약을 사려면 치약 튜브에 표시된 녹색 띠를 확인하라'는 말이 되는 거 같아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색 띠를 보고 제품을 사고 있다'고도 하였는데요. 실제 해당 글이 퍼진 뒤 수년이 지났지만 이런 혼란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이번 글을 통해 알아보도록할게요.

 

정말로 치약 튜브에 표시된 색 띠는 치약성분을 의미하는 것인지 좋은 제품을 사려면 꼭 이 띠를 확인하고 구매를 해야하는지 말이죠!!

인터넷 카페에 게시된 문의 글

성분과 무관한 색 띠…그러나 밀봉 과정에 필요한 `아이마크'

먼저 말씀을 드리면 색 띠는 치약 성분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는 기계가 치약을 튜브에 주입하고 밀봉하는 과정에 필요한 표시일 뿐이며 이를 아이마크(Eye Mark)라고 부릅니다.

 

치약을 밀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치약을 짜내는 뚜껑 부분이 아닌 반대편 튜브 끝 부분을 통해 주입이 되고 밀봉을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마크'는 기계가 튜브의 정 가운데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표시입니다. 이러한 표시를 함으로써 기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튜브 안에 치약을 고루 주입을 할 수가 있으며 주입이 끝난 후 튜브를 밀봉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도 '중심점'역할을 합니다.

제품에 표시된 아이마크

이러한 치약 제조업계에 따르면 아이마크는 바탕색과 달리 기계가 인식하기 쉬운 색깔을 주로 쓴다고 합니다. 이 말은 당연한 말이고요. 예를들어 흰색 튜브에 검정 띠를, 검정튜브에는 흰 띠를 등과 같이 구별하기 쉽고 포장 디자인의 한 요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약 통에 표시되는 아이마크는 치약 성분과 전혀 상관이 없다. 치약 통에 그렇게 색깔로 구분해 표시하는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으며 "천연 성분을 강조한 치약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치약에는 어느 정도의 화학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화학 성분이 없는 치약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마크는 치약 뿐 아니라 튜브 형태의 핸드로션, 화장품 등의 용기에도 사용됩니다

핸드로션 용기에 표시된 아이마크

 

치약 성분은 성분표에서 확인해야

당연한 말이겠지만 의약외품법에 따라 치약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을 포장 용기에 반드시 표시하게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는 치약 성분과 효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성분표를 살펴보면 됩니다. 이는 너무도 당연하고 너무 기초적인 것인데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어느 한 커뮤니티의 말을 믿고 행동한다는게 너무 우습네요 ㅎㅎ

성분표가 있는데 굳이 별도로 치약 튜브 끄트머리에 별도의 표시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이 알려진 것처럼 `인공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업체가 검정 띠를 표시할 이유가 있을까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소량이라도 좋은 성분이 들어가면 과대 포장해 알리고 싶고, 안 좋은 성분에 대해선 최대한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니까요. 쉽게 말하면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싶은 것이지요.


언뜻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한 번 더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상당수의 '가짜뉴스'는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진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엉뚱한 소문에 혼동오시지 마시기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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